[스크랩] 금융위기와 영구채의 비밀-1-두산영구채 발행

2013. 10. 12. 09:42미스테리

 

오래기다리셨습니다. 


“금융위기와 영구채 비밀” 3부작을 시작합니다. 

먼저 10월10일에 공개했던 1편을 다시 정리해 올립니다. 

2편은 한국시간 월요일 오전에 올리겠습니다.


- Boz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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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와 영구채 비밀: 

(1) 두산 영구채발행



2012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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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월스리트”에서 마이클 더글라스가 이렇게 말했다. 


“탐욕은 좋은 것이야 (greed is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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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무엇이 경제를 움직이는가?>





당신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경제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경제학 이론 따위를 공부할 필요 없다. 당신 같은 개미를 (일정 기간동안) 현혹시키려고 들이대는 헛소리일 뿐이다.


세상이 수식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것 쯤은 노벨상 받은 수학자들이 만들었다 파산한 LTCM이 충분히 증명하고도 남는다.


세상은 수학이 움직이는게 아니라, 사람이 움직인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의 욕망이 움직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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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대로 영구채와 글로벌 금융위기 관계를 알려주겠다.


쓰다보니 내용이 길어져서 몇 개의 글로 나눈다.


- 그 첫번째 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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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두산 영구채 발행>


두산의 영구채 발행 성공으로 대한민국에서 영구채 발행 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을 총 지휘하는 것은 산업은행의 강만수 총재다. IMF에 이은 그의 활약이 매우 기대된다.



<기사: 영구채발행성공>



한국 신문기사들은 영구채에 대한 칭찬 일색이다. 최신 금융상품으로 부채는 늘리지 않으면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국의 중견기업 (나는 이들을 사냥목록에 포함되었다고 표현함) 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었으니까.


나는 이 대목에서 이렇게 묻고 싶다.


그럼 그렇게 좋은걸 왜 진작에 안했냐?





<2.영구채 란?>


지금부터 한국의 언론에서 얻을 수 없는 얘기를 해주겠다.


영구채 (perpetual bond) 란 만기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채권이다. 이 채권의 구매자는 채권 발행자로부터 이자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독특한 발행자-소유자간의 금융흐름의 메카니즘은 주식소유자가 해당기업으로부터 배당금받는 것과 유사하다. 


이런 이유로, 영구채를 발행한 기업은 회계상 부채 부담을 높이지 않으면서 자산을 불릴 수 있다. 이 말은 장부상으로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는 말이다. (기발한 놈들)


하지만, 이러한 영구채의 장점들을 누리기 위해서는, 아주 기본적인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게 뭐냐고? 


망하지 말아야 한다.






<3.영구채 발행자격>


영구채는 발행자가 영구적으로 이자를 지급할 수 있어야 한다 (..고 구매자가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는 가정하에서 성립한다. 만약 중간에 채권발행자가 망하면 내가 들고 있던 채권이 휴지가 되는데 누가 이걸 사겠냐?


이런 이유로 영구채는 국가나 지방정부등이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구채를 처음 발행한 것도 역시 영국 정부다.


발행기관 (국가나 지방정부)의 입장에서는 30년마다 채권을 재발행하는 수고를 덜고, 이자만 내면 되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영구채는 지속적으로 이자를 받기 때문에, 일반 채권보다  더 안정적인 (그러나 수익은 적은) 투자수단으로 여기 진다.


그런데 일반 기업들이 영구채를 발행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 





<4.기업의 영구채 발행>


2008년 금융위기를 지난 후 기업들이 영구채 (엄밀히 말하면 하이브리드 채권이지만, 언론플레이하는 그대로 적어주는 것임) 를 발행하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채권의 구매자들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을 노리는 프라이빗 은행들이다. 


이건 시작부터 말이 안된다. 


기업이 영생할 확률은 제로니까. 


물론 기업 영구채 발행시 이런 리스크를 상쇄할 옵션들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영구채의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못한다.


과연, 누가 영구채 발행 붐을 주도한 것일까?





<5.기업 영구채 발행>


2008년 이후 새로운 금융상품으로 떠오른 영구채의 발행을 주도한 것은 월스트리트다. 그런데 희한한 것이 그 발행기업들이 주로 아시아의 신흥국가 기업에 몰려있다.


어떻게 가장 리스크가 큰 아시아의 신흥국가들의 리스크가 큰 기업들이 초안정적 개념의 영구채를 발행할 수 있었을까? 


올해 3월 싱가폴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14개의 아시아 기업들이 11조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 금융 전문가는 기업 영구채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포트폴리오 투자 비중을 5%이하로 낮출 것을 권고하였다. 


이러한 모순된 상황을 우려하는 것 나 뿐이 아니라는 말이다.






<6.한국 기업 영구채 발행>


금융 천국 싱가폴쪽의 경고가 나온 게 올해 봄이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지?


유동성 위기에 몰린 두산을 필두로 유동성위기에 몰린 한국 기업들이 속속 영구채 발행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즉, 한국은 아시아의 신흥시장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패턴을 정확히 따르고 있는 중이다.


한국에서 영구채의 발행을 누가 주도했는지 내가 굳이 말할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지금 온 사방에 자기 입으로 자랑하고 있으니까.


스크랩해둬라. 


나중에 다 지워질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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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2번째 글에서는 


현대 금융시스템의 수익구조 관점에서


영구채 발행의 미스테리를 


풀어보겠다. 


- Boz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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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출처 :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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