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장수 우투리

2019. 3. 26. 18:13도서와 영화 감상과 그 평가/독서 내용과 그 평가

읽은 시기 :?

 

<내용>

 

임금과 벼슬아치들이 폭정을 부려 시달리던 백성들이 영웅을 바라던 때의 이야기다.

 

지리산에 살던 가난한 부부에게 아이가 태어나는데 어떤 도구를 써도 탯줄이 잘리지 않다가 지나가던 할머니가 억새풀로 이용해서 잘라낸다.

 

부부는 아기 이름을 우투리라 지었으며 우투리는 아기 때부터 남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방에 잠깐 눕혀놓고 나갔다 오면 아기가 올라갈 수 없는 시렁이나 장롱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이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서 자세히 보니 겨드랑이에 붙은 조그마한 날개로 날아다니던 것이었다.

 

옛말에 겨드랑이에 날개가 난 아이는 장차 영웅이 될 거란 얘기였는데, 영웅이 태어난 걸 알면 왕(王)과 귀족(貴族)들이 부부와 아이를 죽이려고 할 테니 부부로선 기쁨보단 걱정이 더 크게 들었다.

 

부부는 의논(議論) 끝에 아이를 데리고 지리산(智異山) 깊은 산속에 숨지만 백성(百姓)들에게 소문이 돌아 임금의 귀에도 들어갔으며 임금은 장수(將帥)에게 군사를 맡겨 잡으러 보내게 된다.

 

일이 수상함을 알고 감쪽같이 사라졌으며 장군은 우투리의 부모를 잡아 고문(拷問)을 하지만 그들도 우투리가 어디 갔는지는 모르기에 별 수 없이 며칠 후에 풀어주게 된다.

 

집에 돌아오니 우투리가 눈물을 흘리며 부모를 기다리고 있었다.

 

콩 한말을 가져와 어머니에게 볶아달라고 했으며 어머니는 콩을 볶다가 한 알이 톡 하고 튀어나오는 걸 보고 배가 고픔을 참지 못하고 먹어버리자 왼쪽 겨드랑이 날개를 갖지 못하게 되었다.

 

어머니에게 '조금 있으면 군사들이 다시 올 것입니다. 혹시 내가 싸우다 죽거든 뒷산 바위 밑에 묻어 주돼, 좁쌀 서 되, 콩 서 되, 팥 서 되를 같이 묻어주세요. 그리고 삼 년 동안은 아무에게도 묻힌 곳을 가르쳐 주지 마세요. 그러면 삼 년 뒤에는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군사가 쳐들어오자 우투리가 그 앞에 나가 대치한다. 군사들은 겁을 먹고서 가까이 오지 못하고 멀리서 활만 쏘지만 전부 콩 갑옷에 맞아 힘없이 부러진다.

 

그러자 우투리가 왼팔을 들어서 콩 한 알이 모자라 빈 부분을 드러냈는데 마지막 화살 하나가 날아와 그 부분을 맞자 사망하고 만다.

 

군사가 물러가자 우투리의 부모는 숨을 거둔 그의 말대로 곡식을 준비해 뒷산 바위에 묻어주었다.

그 소식을 듣고 이제 안심하고 있었는데 몇 년 뒤 백성들 사이에서 우투리가 아직도 생존해 있다는 소문이 돌자 이번에는 임금이 직접 군사를 거느려 지리산으로 쳐들어갔으며 우투리의 부모를 붙들어 우투리를 묻은 곳을 밝히라고 협박하자 어머니가 묻은 곳을 실토한다.

 

뒷산 바위로 가서 바위 밑을 파보지만 아무리 파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자, 바위 밑이 아니라 바위 속에 무언가 있겠거니 하고 바위를 열어보려고 한다.

바위를 열어보려고 하나 딱히 방법이 없자 이번엔 우투리를 낳을 때 뭔가 이상한 일이 없었으냐고 우투리의 부모를 협박하자 이번에도 우투리의 어머니가 비밀을 알려주었다.

 

임금이 다시 뒷산으로 가 억새풀로 바위를 치자 바위가 갈라지며 속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그 안을 보니 우투리를 묻을 때 같이 묻은 곡식들이 병사가 되고 말과 무기가 되어 있었다. 바위가 열린 틈으로 바람이 들어가자 그 많은 병사들이 녹듯이 사라졌고, 우투리도 같이 사라졌다. 이때가 딱 3년(혹은 정해진 기간)에서 하루가 빠지는가 모자라는 날이라고 한다.

이 뒤로는 지리산 어느 자락에서 날개 달린 말이 며칠 밤낮을 구슬피 울다가 냇물 속으로 사라졌다고 하며 그 뒤로도 물속에서 말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돌고, 백성들은 우투리가 이번엔 물 속에서 살아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기타>

  • 제3인칭 관찰자 시점
  • 주인공은 아기장수 우투리와 그의 부모와 임금
  • 콩과 병기
  • 민중의 어리석음이 나타나며 동시에 나라가 말기현상이 나타는 시점
  • 영웅의 출현을 통해 부패한 세상의 개혁을 원하는 민중의 바람이 스며든 이야기
  • 구전에 따라서는 그 어머니가 그 자식 손에 죽는 것도 있거나 아니면 임금이 후회하고 "방정맞은 년이 말을 함부로 해서 좋은 자식을 죽였다."라면서 일가족을 효수(梟首)하는 판본이 존재
  • 일본에서는 쇼군(将軍, 장군)이 해당 지역 다이묘(大名, 대명)에게 명령(命令)하여 둘째/셋째로서 양아들 삼아서 나중에 막부 고위층이 되는 내용이 아니면 덴노(天皇, 천황)가 직접 신니(親王, 친왕)으로 하여금 양자(樣子)로 삼는 내용도 존재
  • 국내 다른 판본이나 중국에서는 황제가 명군(明君)이라서 아기 장사의 능력을 알아보고 자라서 신하들 반발을 무릅쓰고 고위층으로 발탁하여 모함하는 말을 듣지 않고 외적 격퇴에 제대로 쓰고 총신(寵臣)으로 변모하는 이야기
  • 한국, 일본, 중국 모두 그의 어머니이나 이웃 여자가 입을 함부로 놀려 재산 몰수와 효수당하고(공통)
  • 중국, 일본은 해당 지역 다이묘이나 태수는 쇼군(덴노)이나 황제에게 책망(責望) 듣고 몇 개월 근신형 처분 당한다.
  • 그리스 신화의 아킬레우스와 비슷하면 큰 차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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