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3부 : 신화편

1편 녹두생이 편

 

- 작가 : 주호민

- 원전은 제주도 신화 문전분풀이

- 재해석 평점 : 3.95/5

 

주 내용

 

주년국 남선고을에 남선비와 여산부인이 부부 되어 살았다.

 

여산부인은 부지런하고 살림 솜씨 알뜰했지만, 남선비는 놀기만 좋아해서 집안이 늘 가난했다. 그런데도 한 해에 하나씩 일곱 해 동안 내리 일곱 형제를 낳았다. 살림살이가 좋아질 것 같지 않자 하루는 여산부인이 시집올 때 가져온 패물을 팔아 장사 밑천을 마련해 곡식장사를 해보라고 했다.

그날로 남선비는 곡식을 배에 그득 싣고 오동나라 오동고을로 갔다. 오동고을 사람들은 풍채 좋고 곡식을 한 배 가득 싣고 온 남선비를 보고 대단한 사람으로 생각했다.

그중에 주막집 딸 노일자대가 눈독을 들였다가 곡식이 다 팔릴 때까지 자신의 주막에서 묵으면서 장기나 바둑으로 소일하라고 꾀니 남선비가 그만 홀딱 넘어가서 이튿날부터 술 마시고 그저 밤낮으로 노는 게 일이 되었다.

이렇게 흥청망청 놀다가 맨몸뚱이만 남게 되었다. 노일자대는 남선비가 빈털터리가 되니까 내쫓아 버렸다. 남선비는 주막에서 쫓겨나 허허벌판에 움막을 짓고 살았다. 남선비는 노일자대가 개밥그릇에 담아주는 거죽을 날마다 먹다가 그만 눈이 멀어져서 이제는 고향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신세가 되었다.

이때 남선고을의 여산부인은 이제나저제나 남선비 오기만을 기다려도 오지 않자 직접 찾아 나섰다. 일곱 형제가 만들어 준 조그마한 배를 타고 오동나라 오동고을에 도착했다.

여산부인이 남선비가 살고 있는 곳을 알아내 찾아가 보니 움막 안에는 남선비가 눈이 멀어 있었다. 나그네로 가장한 여산부인은 가지고 간 쌀로 밥을 해 먹였다. 남선비는 여산부인임을 알아보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이튿날 아침 노일자대는 남선비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살피느라고 움막에 왔다가 여산부인이 온 걸 알았다. 꽤 많은 노일자대는 여산부인 앞에서는 잘못했다면서 안심을 시킨 후에 살살 꾀어 오천강 연못에 목욕하러 가자고 한 후 여산부인을 깊은 물에 빠뜨려 죽여 버렸다.

노일자대는 남선비에게 여산부인 행세를 하면서 함께 오동마을을 떠나 남선고을로 갔다. 기다리던 형제들 가운데 위로 여섯은 노일자대의 속임수에 넘어가지만 막내아들 녹두생이는 어머니 여산부인이 아닌 것을 알아차렸다.

노일자대는 남선비를 꾀어 아픈척하며 막내아들의 간을 먹어야만 낫는다고 수작을 부려 남선비가 녹두생이를 죽이려 하자 녹두생이는 멧돼지를 잡아 노일자대의 정체를 밝혔다.

노일자대는 도망가다가 뒷간 문기둥에 목을 매 죽어버렸다.

일곱 형제는 오동나라 오동고을 오천강 연못가에 가서 어머니 시체를 찾았다.

녹두생이는 학을 타고 서천꽃밭에 가서 환생꽃을 가져오겠다고 길을 떠났다. 학이 지쳐서 ‘휴우’ 하고 한숨을 쉬면 잉어 한 마리씩 입에 넣어주면서 가는데 먹일 잉어가 없자 녹두생이는 제 팔목을 학의 입에다 집어넣고 무사히 서천꽃밭에 닿았다. 녹두생이 서천꽃밭 꽃감관에게 환생꽃 다섯 송이를 얻어와 어머니를 살렸다.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서,

일곱 형제는 그 뒤로도 오래오래 오순도순 잘 잘았다. 그러다가 죽을 날이 되니 옥황상제가 식구들을 모두 신으로 정해주었는데 여산부인은 오랫동안 차가운 물속에 있었으니 따뜻한 부엌에서 살도록 조왕신으로 보내주고, 남선비는 눈멀어 고생했으나 제 눈 제가 멀게 한 격이니 헛간 지키는 잡신이 되라고 했다.

일곱 형제 중 위로 다섯은 오방신으로 들어서 맏이는 동방청제대장군, 둘째는 서방백제대장군, 셋째는 남방적제대장군, 넷째는 북방흑제대장군, 다섯째는 중앙황제대장군이 되게 했다.

여섯째는 뒷문 지키는 뒷문왕이 되고, 막내 녹두생이는 앞문 지키는 문왕신이 돼라 하고 노일자대는 측신이 되어 뒷간을 지키되, 여산부인 조왕신이 지키는 부엌 쪽으로는 얼씬도 말라고 했다. 그때부터 뒷간은 부엌 쪽을 보고 짓지 않는 풍습이 생기게 되었다.

 

명구(名句)와 장면들

*()는 해당자가 한 말

 

1화

 

- 남녀 사이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법이니까

- 뭔가 다른 공기를 느꼈지 원래 백수가 눈치가 빠른 법

- 책을 읽으면 통찰력을 얻는 법(남선비)

 

3화

 

- 당신은 사람을 살리는 의원이에요

- 아이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어줘요

(의원의 아내)

 

4화

 

- 이승과 천상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새가 있대요, 천상의 새 두루미이라고

(녹두생)

 

5화

 

- 중천?(녹두생)

- 지상과 천상의 중간이지 조심해... 여기에서 떨어지면 지상도 천상도 아닌 곳에서 영원히 갇혀서 버린다고

(두루미)

 

사진들..

 

녹두생이 결국 자기 팔을 잘라서 두루미에게 먹이는 장면이다.

 

 

사천꽃밭 담당자에게  5 개꽃을  받아서 살리는 장면

 

 

노일자대의 최후

 

 

기타

 

1. 두 번째 영화인 신과 함께 : 인과 연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2. 일본에서 리메이크된다면 시대 배경이 에도 시대(1603 ~ 1868)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예상 시기는 도쿠가와 츠나요시 (1646 ~ 1709)시절일 가능성이 크며 비슷한 곳으로는 옛 아이즈 번(지금의 후쿠시마현 서부 지역)또는 후쿠이 번(지금의 후쿠이현)이 있다. 예상되는 최후는 덴노와 쇼군 명으로 남선비와 노일자대에 해당하는 인물은 가이에키 이후 에도와 교토에서 조리돌림, 참수될 가능성 높다. 이들 형제는 덴노로부터 작위를 받고 쇼군에게는 영지를 받아서 잘살았을 가능성이 크다.   
3. 신파적인 감동이 높지만 다른 이유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리메이크된다면 그 시대에 맞는 인물로 바뀔 것이다.